2009년 8월 26일 수요일

여행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카페, CAFE 1010

요즘 서점에 가면 여행관련 서적들이 베스트 셀러에 많이 올라가 있더군요.
그 만큼 여행에 대한 수요나 욕구들이 많아진 듯 합니다.
모두들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 하죠.
그러나 막상 떠나는게 쉽지는 않습니다.
쌓일 일도 두렵고, 경비 문제도 크죠.
그래서 많은 분들이 떠나고 싶다고 말만하고 떠나질 못합니다.

그런 분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풀어줄만한 카페가 있습니다.
홍대 앞의 CAFE1010입니다.

카페일공일공


오픈한지 한달이 채 되지 않은 신선한 카페, 카페일공일공(저는 카페텐텐이라고 부릅니다만)은
아기자기한 아이템들로 가득한 쇼핑몰 텐바이텐의 한 계열사(?!)로,
여행을 테마로 만들어진 테마 카페 입니다.

먼저, 카페 자체가 상당히 이국적인 모습으로 되어있습니다.
뭐 특색있는 카페야 워낙 많으니 식상하다고 여길 수도 있지만,
독특한 것은 모습만이 아닙니다.

CAFE1010의 회원카드와 영수증

음료를 마시면 찍어주는 스탬프. 비자 같다.

네 보시다시피 이 카페에서는 여권을 발급해줍니다.
물론 진짜 여권은 아니구요,
4개의 쿠폰과 세계지도, 여행 필수 품목 체크리스트, 몇 장의 사진,
그리고 제일 중요한 스탬프 찍는 곳이 있는 일종의 회원 카드입니다.

거기다가 영수증이 마치 비행기 표, 즉 보딩패스와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여행자 흉내내기


덕분에 이런식의, 여행자들이 공항에서 많이 찍을 것 같은 사진을 흉내낼 수도 있습니다.

아쉽게도 여권은 유료이지만,
부담스러운 가격은 아니어서(1,000원)
잠시나마 여행의 기분을 느끼고 싶다면 발급받을 만합니다.



카페안은 제법 널찍하고, 각종 여행기들이 많이 있더군요.
조금 아쉽게도 여행 에세이가 대부분이고 가이드 북이 없습니다.
론리플래닛이 책작하나 정도 있다면 더 기분이 날텐데 말이죠.
여행계획 짜러 갈 수도 있을테구요.

El Fin del Mundo 사진전시


한쪽 벽에는 델리스파이스 김민규씨의 남미 여행 에세이 El Fin del Mundo 싸인 북과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책에 있는 사진을 따로 인화한 사진전시인데, 역시 느낌이 다릅니다.
여행사진을 좋아한다면 책으로만 보기보다는 한번쯤 가서 봐도 좋을 듯 합니다.

Baggage Tag을 꼭 닮은 CAFE1010 명함


텐바이텐 답게 아기자기한 소품도 많이 있습니다.
빨간 타자기가 인상적이더군요.


카페의 한쪽 구석에는 텐바이텐의 물품들 중에서도
여행과 관련된 것들을 모아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작은 필름카메라나 폴라로이드, 사진첩, 작은 가방, 엽서 등 감성을 자극하는 것들이 많아
여성분들이 좋아하실 듯 합니다.
저도 여권사이즈의 트래블러스 노트에는 자꾸 손이 가더군요.

여행을 가고 싶지만 여력이 안되시는 분들이나 망설이고 계신 분들은
한번쯤 들러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여행뽐뿌가 밀려오는 카페, CAFE1010 이었습니다.

홍대.

특별히 할 일이 없으면, 홍대엘 간다.
지인의 게스트 하우스에서 뒨정거리는 것도 좋고,
홍대 앞에 모여드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도 좋고,
예쁘장한 카페들을 찾아 다니는 것도 좋고,
독특한 옷들을 구경하는 것도 좋다.

그곳은, 정체되어 식어가는 도시의 낡음이 아닌
끊임없이 움직이고 변해가는 젊음이 있다.

다양한 얼굴의 홍대area.
어디까지 알 수 있을까.

홍대앞 어딘가의 맨션. 홍대 블루.

홍대 앞 주차장거리 뒷편. 홍대 레드

멋진 노래방 바로 옆에는 이런 골목도 있다

홍대의 카페들을 보고 있으면 뉴욕도 부럽지 않다

캐슬 프라하. 지금 이 순간 만큼은 프라하에 와있는 기분

2009년 8월 17일 월요일

비, 내리다.


오전 내내 맑다고 생각했는데,
바람이 그렇게도 불더니
결국은 비가 내린다.

16층에서 바라보는 비의 모습은,
아래로 내려가는 모습.

다음에 올 비는 또 어떤 모습일까.

2009년 8월 9일 일요일

영화 해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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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 webnautes.textcube.com


재난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도무지가 다 똑같지 않은가.
예상된 재앙, 멍청한 윗대가리들, 한두명의 현자. 닥치는 재앙. 아, 그 뒤는 약간의 선택지가 있기는 하다. 남아있는 자들이 희망을 가지고 재건을 시작하는 엔딩과 그냥 다 죽고 인간의 오만함과 어리석음을 애도하는 엔딩. 영화 해운대는 전자이다. 다 부서진 해운대에서 살아남은 이들이 희망을 안고 끝난다. 그런데, 이 영화는 엔딩은 다른 재난 영화들과 비슷할 지언정, 속알맹이는 완전 딴판이다. 즉, '후반부에 재난이 등장하는' 코믹영화인 것이다. 두시간 반에 달하는 러닝타임의 전반 한시간 반은 사실
코믹멜로영화라고 해도 별 손색이 없다. 굳이 거대한 쓰나미가 몰려오지 않았어도, 영화의 끝부분에 비장함과 슬픔과 감동을 주기위해 주인공들이 겪어야 하는 시련은 얼마든지 다른 소재들로 대체 가능하다. 즉, 일반적인 재난영화에서 볼 수 있는 재난들이 주연, 최소한 조연은 되는데 비해 해운대의 재난 메가쓰나미군은 거의 단역이다. 이러한 점들로 미루어 볼 때 해운대의 플롯은 다른 재난영화들과 닮아있기 보다는, 오히려 2005년 개봉했던 새드무비와 닮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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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 chomae.tistory.com


어떻게든 얽혀있는 주인공들과, 행복했던 한때. 그리고 슬픔으로 이어지는 스토리. 다른점은 새드무비는 각자의 재난이 있고 해운대는 공통의 재난이 존재한다는 것 정도. 즉 해운대는 재난영화라기 보다는 그냥 드라마다. 쓰나미는 그 드라마에 뿌려진 조미료이며, 주 재료는 사실 멜로와 코믹이다.
아니, 멜로 또한 도무지가 너무 약하다. 이미 연애를 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 없는 커플은
관객에게 아무 긴장감도 선사하지 못하고, 그야말로 느닷없이 데이트를 해대는 다른 커플 역시
아무런 두근거림을 만들지 못한다. 오히려 단역인 메가 쓰나미군은 제법 잘 된 CG로 제 역할을 충실히 해주고 있다. (컨테이너선 CG 빼고......) 그래도, 해운대와 부산 곳곳의 풍광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고, 주재료인 코믹이 꽤 훌륭하다. 코믹영화라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웃을 수 있었다.

2009년 8월 6일 목요일

아트하우스 모모

며칠전에 이화여자대학교 ECC 내부에 위치한 극장, 아트하우스 모모에 다녀왔습니다.

일단은 ECC 자체가 보기 힘든 형태의 건축물인터라, 들어가기 전부터 감탄사가 나오더군요.


상식적으로 건물이라는 것은 지반 위에 짓는 것인데,
이 ECC는 땅을 파서 건물을 짓고 가운데 길을 내고 외벽을 통유리로 마감해서,
모던한 느낌의 독특하고도 멋진 건물입니다.


게다가 건물의 위는 초록과 산책로로 덮여있어서, 각도에 따라 그냥 언덕으로 보이는,
재미있는 형태입니다. 위성에서 보면 그냥 잔디밭 사이로 큰 길하나 뚫린 것으로 보이겠군요.

어쨌든 ECC 이야기는 여기까지하고,
그 안에 있는 아트하우스 모모에 다녀왔습니다.

ECC가 제법 커서, 처음에는 좀 헤맸습니다.
다행히 ECC 초입에 안내판이 있어서 오른쪽 건물로 들어갔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별로 다행이 아니었습니다.)
들어가고 나니 적당한 안내판이 없더군요.

사실 ECC 자체가 학교의 연구실이나 다른 시설들이 있는 곳이지 극장이 주가 아니기 때문에
그럴수도 있겠구나 싶긴 하지만,
저처럼 처음 가는 사람들은 헤매일만 하더군요.
전 더군다나 영화 시작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무척 다급했는데,
안내판이 보이지 않으니 굉장히 당황스럽더군요.
그나마 있는 지도(?)는 알아보기가 어려웠구요.
덕분에 뛰어서 ECC 한바퀴 돌았습니다.
ECC비탈길 초입에서 왼쪽으로 들어가면 되는 거였더군요.

고생해서 찾았지만 극장 시설은 괜찮았습니다.

널찍한 휴식공간

티켓박스


깔끔한 티켓박스와 2개의 상영관,
심플한 분위기의 널찍한 휴식공간,
친절한 직원.
그리고 독립영화나 소규모 저예산 영화들을 많이 상영한다는 점도 마음에 듭니다.
씨네큐브의 형제뻘 되는 극장이라 그런지 분위기가 많이 비슷하더군요.

극장 바로 옆의 카페


티켓박스 바로 옆에 카페도 있어서, 가볍게 식사도 해결 할 수 있겠더군요.
하지만 극장 내부에는 오로지 물만 반입이 가능하므로,
식사는 다 하신 뒤에 극장에 들어가셔야 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영화 티켓 가격!
아트하우스 모모는 티켓 가격이 오르지 않았습니다. 7000원입니다.
(다만 조조는 6000원으로 다른 영화관보다 오히려 비쌉니다만,
 시간이 10시정도라 어렵지 않게 볼수 있습니다.)

평일에 CGV나 메가박스 같은 곳에서 영화보려면 8000원, 주말엔 무려 9000원인데
7000원 그대로라니 좋더군요.

높낮이 차이가 많이 나는 좌석


저는 1관에서 영화 해피 플라이트를 봤습니다.
대체적으로 앞뒤 좌석의 높낮이 차가 많이 나서, 앞에 키가 큰 사람이 앉아도 잘 보이겠더군요.
(영화 시작 전에 스크린을 찍는다는 것이, 찍는 순간에 시작을 하여서 저 화면이 찍혔네요.
 문제가 된다면 삭제하겠습니다.)

좌석은 매우 편하지는 않았지만,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음향 같은 것은 제가 약해서 잘은 모르겠지만, 역시 여느 극장에 비해 떨어진다거나 하는 느낌은
받을 수 없었구요.
저는 너무 큰 영화관 보다는 이렇게 소규모의 극장이 좋더군요.
앞으로도 자주 찾을 생각입니다.

2009년 8월 4일 화요일

내가 살아 숨쉬는 소리

간밤에 전화가 걸려왔다.
오랜 친구놈의 전화.
별일도 없는데 그냥 했단다. 요새 뭐하고 사나 궁금해서.
이 얘기 저 얘기 하다가, 맥주나 한 캔 하자고 했다.
밤이 늦었지만, 어차피 동네에서 보는 거니까, 걸어서 못올 곳에 있는 것도 아니고.
막차시간 따위 머리에서 지운 채 나섰다.


버스비가 아까울 만큼의 시간을 달렸다.
밤의 도로는 한산했고, 버스는 질주했다.
멋진 오토바이가 지나가기에 사진을 찍었는데, 지나치게 흔들렸다.
지워 버릴까... 하다가, 사정없이 흔들린 이 사진이 지금의 내 모습을 닮아 지우지 못했다.
늘 흔들리고 또 흔들리고.
선명하게 가야할 길이 보였던 것은, 고등학교 때 까지였다.
그때까지는 그저 다른 사람이 정해놓은 길을 따라 걷기만 하면 되었으니까.
그 '보통'의 삶 끝에 만난 대학은 텅 빈 상자와도 같았다.
나는 그 상자에 무엇을 채운 걸까.
어쩌면 술을 채운 건지도 모르지.
그저 정해진 길을 걷기만 하고 그 이외의 것을 생각해 보지 않은 대가는 크다.




친구놈을 만났다.
자정이 다 되어가는 주택가는, 역시 한산했고,
PC방 간판들만이 깜빡이고 있었다.
편의점에 앉아 한잔 하려고 언덕을 넘었는데,
전엔 B편의점이었던 자리가 F편의점으로 바뀌며 안에 있던 의자와 테이블도 없어졌다.
F편의점 망해버려라... 소심하게 속으로 외치며 언덕을 다시 넘었다.
올라가다 본 동네 수퍼마켓에는 평상이 있었다.
5년을 살았던 동네인데 늘상 편의점에 가던지 큰 마트에 가던지 하던 터라,
웃기게도 이사가고 난 뒤의 어느 밤에야 처음으로 가게 된 수퍼마켓의 사장님은 인자해보였다.
'아, 진작에 좀 올것을' 하는 후회가 들 정도로 인자해보였다.

맥주를 골랐다.
냉장고에는 내가 즐겨마시는 아사히나 호가든 따위는 없었다. 버드와이저도, 밀러도, 심지어 스타우트도.
속으로 젠장을 외쳤지만, 까짓꺼 돈도 별로 없는데 차라리 잘됐다.
평상에 앉아서 맥주를 마실 수 있잖냐.
친구는 내가 파란 깡통을 고르자 마자 빨간 깡통을 골랐다.
유머가 있는 놈이다.
평상에 앉아 지나간 시절의 이야기와, 외로워 죽겠다는 이야기와,
앞으로 어쩔거냐, 몰라 X 하는 시시껄렁하고도 중요한 이야기를 지껄이다가,
지나가는 머리짧은 청년 둘을 보고 고딩일까 군인일까를 토론하고는
일어났다.

집에 오는 길은, 우주처럼 빛났다.


2009. 08. 03. 늦은 밤.

2009년 8월 2일 일요일

착시 사진

무료한 아침시간에 어김없이 인터넷에 접속을 했습니다.
네이버를 보다보니 "투명인간, 예술이 되다"라는 포스트가 눈길을 끌더군요.
링크를 타고 들어가 구경하다가,
"놀라운 착시사진예술의 세계" 라는 포스트까지 보게 되었습니다.
무척 재미있더군요.

그래서 저도 내친김에 간단한 것 하나 만들어 보았습니다.


찍는 법은 간단합니다.
먼저 노트북 LCD의 양끝에 맞도록 카메라를 배치하고
(이때 줌을 이용하면 나중에 배경을 딱 맞추기 편합니다.)
노트북을 닫은 뒤 손과 컵을 찍습니다.


그후 노트북과 사진기의 위치를 그대로 둔채 조심해서 노트북을 열고
방금 찍은 사진을 바탕화면으로 만든 뒤,
카메라를 줌아웃 또는 뒤로 살짝 물러나 노트북 화면과 주변 배경이 잘 맞게 한 뒤
바탕화면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사진을 찍습니다.

참 쉽죠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