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24일 토요일

토요일 저녁의 정방형 이미지 만들기

CD 쟈켓 같은, 정사각형의 이미지.
이 정사각형이라는 비율이 참, 재미있다.
미투데이를 시작하면서 프로필 사진을 정사각형으로 올려야 했는데,
아마 그때부터 이 포맷에 관심이 같던 것 같다.


얼마 전(10월 21일)에 와룡공원 뒷편에 있는 조그마한 동네에 다녀왔다.
요즘 준비중인 프로젝트 때문에 답사랍시고 갔는데,
번화가에서 얼마나 들어갔다고, 아주 조용한 시골마을 같았다.
텃밭에 상추니 배추지 채소도 많고, 조그마한 이발관과 미용실도 그렇고.
......이 이야기는 나중에 하고, 아무튼.

그때 찍은 사진으로 한번 작업해보았다.
원래 사진은 이랬다.


보시다시피 전체적으로 너무 어둡다.
구글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피카사3으로 쉽게쉽게 밝기 보정하고, 필름입자 효과를 두방 먹였다.
그리고 정방형으로 크롭.
늘 크롭이 어렵다. 뭘 얼마나 잘라낼지가 쉽지가 않다.


뭐, 적당히 이렇게 되었다.
난 포토샵을 잘 못하니까, 어도비 일러스트레이터CS3로 적당히 글씨를 써넣었다.
무슨 글귀를 넣을까 하다가 마침 책상위에 보던 책이 있어서 그 제목을 그대로 넣었다.
(저작권 문제되는건 아니겠지..)


글씨체는 서울시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서울한강체를 이용했다.
조금 더 필기체의 느낌이 나는 글씨체를 써보았다가, 좀 마음에 들지 않아서,
그냥 최근에 받은 서울한강체를 넣어봤는데, 의외로 느낌이 괜찮은 듯 하여 이걸로 결정.
외곽선 만들고 한자 한자 글씨 크기와 위치를 조절하다 보니 대충 뭐 이렇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다시 피카사3로 일부흑백처리 효과를 주어서 완성.

토요일 저녁에 심심해서 이런 짓이나 하고 있다......

2009년 10월 21일 수요일

유년기를 만나다

한창 영화를 보고 있는데 주머니가 울렸다.
한번 울리고 마는게, 문자다.
긴급한데 문자를 보낼 사람은 없으니, 영화가 끝나고 확인했다.

비담이 멋있는것 같다는, 밑도 없고 그렇다고 끝이 있는 것도 아닌, 그뿐인 문자.

녀석은 초등학교 - 그러니까 그때에는 국민학교 였지만 - 2학년때 우리반에 전학을 왔었다.
진주에서 이사를 왔다는 발랄하기 짝이 없는 녀석. 아마도 짝꿍을 했지 싶다.
녀석 말로는 내가 지한테 그렇게 쌀쌀 맞게 대했다나. 허 참. 기억도 나지 않는 일로 핀잔을 듣다니.
어찌되었건 2학년은 그렇게 지나갔고, 녀석을 다시 만난 것은 5학년때였다.
5학년때는 확실히 녀석과 짝꿍이었다. 한달에 한번씩 바꾸는 짝꿍이었는데,
두번 정도 녀석과 짝이었던 것 같다.
여전히 발랄하기 그지없는 녀석과 제법 친했다.
쉬는 시간이면 주변 친구들을 모아서 공기도 하고, 점심시간엔 밥도 같이 먹고.
수업시간에도 뭔 할말이 그리 많다고 내 교과서 빈틈에 빼곡히 필담을 나누곤 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는 책, 특히 교과서는 어쩐지 깨끗하게 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에
집에 와서 그 필담을 다 지우개로 지우곤 했는데,
지금와서 돌이켜 보면 그게 다 추억인데 싶다. 어린맘에 지워버린게 아쉽다.
하긴 그렇다고 초등학교 교과서를 남겨둔 것도 아니지만.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는 연락할 방법이 없었는데,
신기하게도 고등학교때 연락이 닿았다.
누군가에게 번호를 알게 된 것 같은데 도무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어찌되었든 그 뒤로 간간히 일년에 한 두번씩 문자가 오고 갔다.
한동안 뜸하다 싶었는데 지난 달 쯤 대뜸 전화가 왔다.
지 일하고 집에 가는데 심심해서 걸었단다.
그러더니 연락이 좀 자주 된다. 내가 먼저 할 때도 있고.

얼마전에 TV무비 선덕여왕을 보다가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어서 물어봤던 일이 있는데,
그랬더니 뜬금없이 비담 멋있다고 문자가 온거다.
나 영화봤다고 했더니 밥사달란다. 어처구니 상실.
알고보니 지 일끝나는 곳이 오목교 근처인데,
내가 영화를 어디서 봤을까 생각해보니까 오목교 근처일 것 같았다나 뭐라나.
어쨌든, 그래서, 마지막으로 본지 10년도 더 된 친구를,
동네 약수터에 물뜨러 가는 복장이라 해도 아무도 이상하게 바라볼 것 같지 않은 차림새를 하고
만났다.
나나 녀석이나 변하지도 않았는지 단박에 서로 알아봤다.

신기할 만큼, 전혀, 그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어색하지가 않았다.
이렇게 편하게, 수다를 떠는 게 얼마만인지.
20대 중반의 여인이 아닌, 유년기의 나를 만난 느낌.
간만에,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