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9일 일요일

영화 해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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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 webnautes.textcube.com


재난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도무지가 다 똑같지 않은가.
예상된 재앙, 멍청한 윗대가리들, 한두명의 현자. 닥치는 재앙. 아, 그 뒤는 약간의 선택지가 있기는 하다. 남아있는 자들이 희망을 가지고 재건을 시작하는 엔딩과 그냥 다 죽고 인간의 오만함과 어리석음을 애도하는 엔딩. 영화 해운대는 전자이다. 다 부서진 해운대에서 살아남은 이들이 희망을 안고 끝난다. 그런데, 이 영화는 엔딩은 다른 재난 영화들과 비슷할 지언정, 속알맹이는 완전 딴판이다. 즉, '후반부에 재난이 등장하는' 코믹영화인 것이다. 두시간 반에 달하는 러닝타임의 전반 한시간 반은 사실
코믹멜로영화라고 해도 별 손색이 없다. 굳이 거대한 쓰나미가 몰려오지 않았어도, 영화의 끝부분에 비장함과 슬픔과 감동을 주기위해 주인공들이 겪어야 하는 시련은 얼마든지 다른 소재들로 대체 가능하다. 즉, 일반적인 재난영화에서 볼 수 있는 재난들이 주연, 최소한 조연은 되는데 비해 해운대의 재난 메가쓰나미군은 거의 단역이다. 이러한 점들로 미루어 볼 때 해운대의 플롯은 다른 재난영화들과 닮아있기 보다는, 오히려 2005년 개봉했던 새드무비와 닮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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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 chomae.tistory.com


어떻게든 얽혀있는 주인공들과, 행복했던 한때. 그리고 슬픔으로 이어지는 스토리. 다른점은 새드무비는 각자의 재난이 있고 해운대는 공통의 재난이 존재한다는 것 정도. 즉 해운대는 재난영화라기 보다는 그냥 드라마다. 쓰나미는 그 드라마에 뿌려진 조미료이며, 주 재료는 사실 멜로와 코믹이다.
아니, 멜로 또한 도무지가 너무 약하다. 이미 연애를 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 없는 커플은
관객에게 아무 긴장감도 선사하지 못하고, 그야말로 느닷없이 데이트를 해대는 다른 커플 역시
아무런 두근거림을 만들지 못한다. 오히려 단역인 메가 쓰나미군은 제법 잘 된 CG로 제 역할을 충실히 해주고 있다. (컨테이너선 CG 빼고......) 그래도, 해운대와 부산 곳곳의 풍광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고, 주재료인 코믹이 꽤 훌륭하다. 코믹영화라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웃을 수 있었다.

댓글 2개:

  1. trackback from: (영화) 볼거리만 있는 '해운대'
    ⓒ(주) JK FILM, CJ엔터테인먼트 (공동제작) 어제(25일) CGV 송파로 조조영화를 보기 위해 오전 7시40분 경에 집에서 출발을 해서 버스를 타고 8시 15분정도에 도착을 했었습니다. CGV 송파는 장지역에 위치한 가든5 안에 있는데, 도착을 하고 보니 가든5안에는 영화 촬영 준비가 한창이더군요. 뭐 영화 촬영 준비를 하고 있는 곳을 유유히 지나간 다음 10층에 위치해 있는 CGV 송파에 올라가 자동발권기로 유치를 하려고 하니, 카드가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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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trackback from: '해운대' 쓰나미는 그저 거들 뿐
    시대가 시대인지라, 오해가 대세다. 이런 흐름은 영화판에서도 마찬가지다. <차우>가 괴수물이 아닌 코믹물이었듯, <해운대> 역시 기대했던 블록버스터급 재난물이 아닌, 그냥 가족애를 다룬 드라마였다. 윤제균 감독은 한국형 재난영화를 만든다고 했으나, 실상은 그렇지 못했다. 그가 말한 한국형이 무엇인지, 그 뚜렷한 형체를 찾아 낼 수 없었으며, 기대했던 재난의 맛 또한 없었다. 여태껏 윤제균 감독이 흥행해왔던 그 코드를 그대로 답습하는 수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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